삼성SDI, ESS 화재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 전면 도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초기 발화 끄고 확산 막는 기술 개발…비용 2천억원 자체 부담
삼성SDI가 자사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삼성SDI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설명회를 열고 ESS 시스템 내에 발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최근 개발해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신규 ESS에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하고,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1천여개 ESS에는 삼성SDI가 비용을 부담해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제품에 대해 삼성SDI가 부담하는 금액은 1천500억∼2천억원으로, 이는 분기 영업이익에 맞먹는 규모다.
특수 시스템을 적용한 신규 ESS의 단가는 기존보다 3∼4% 인상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은 회사 핵심 기술을 적용한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됐다.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하고 인근 셀로 확산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허은기 시스템 개발팀장(전무)은 "내부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 발화 상태가 되면 특수 약품이 자동으로 분사돼 초기 불꽃을 1차적으로 끈다"며 "불꽃이 제어된 상태에서도 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고열이 인접 셀로 확산하는 것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실제보다 엄격한 환경을 조성해 실시한 실험 결과,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제품은 이상상태가 발생한 셀과 주변 셀의 온도가 섭씨 500도까지 올라갔다.
반면 특수 소화시스템 처리를 한 제품은 고열을 밖으로 발사시키면서 온도가 150도로 제어됐다.
고열 상태가 전이되지 않고 서서히 식으면서 수십분 안에 정상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수 소화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다.
삼성SDI는 지난 1년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안전성 대책 관련 비용을 전부 자체 부담해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는 ▲ 배터리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하는 센서 ▲ ESS 설치·시공상태 감리 강화, 시공업체 정기 교육 ▲ 배터리 상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이다.
이런 기존 대책에 그치지 않고, 돌발 요인으로 시스템 내에 발화 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 간 ESS 설비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23건중 9건의 배터리 제조사가 삼성SDI다.
지난 6월 정부 발표 이후 발생한 추가 화재 3건 중 1건(8월 말 평창)도 삼성SDI 배터리다.
정부는 ESS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구체적 원인을 특정하지는 못한 채 배터리 보호 시스템 및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을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SDI는 화재 원인이 자사 배터리 결함은 아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국내 ESS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임영호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작년 5월 이후 1년여 간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기존 조치들로 앞서 겪었던 화재와 같은 유형의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존 조치만으로) 시장과 사회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생한 평창 화재 건에 대해서는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권영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평창 건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국내와 해외에 출하하는 ESS 배터리가 동일한 제품인데 국내에서만 화재가 빈발하는 데 대해 설치·운영 환경과 법규 준수 등에서 차이가 있고 제품 자체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삼성SDI가 자사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삼성SDI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설명회를 열고 ESS 시스템 내에 발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최근 개발해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신규 ESS에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하고,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1천여개 ESS에는 삼성SDI가 비용을 부담해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제품에 대해 삼성SDI가 부담하는 금액은 1천500억∼2천억원으로, 이는 분기 영업이익에 맞먹는 규모다.
특수 시스템을 적용한 신규 ESS의 단가는 기존보다 3∼4% 인상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은 회사 핵심 기술을 적용한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됐다.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하고 인근 셀로 확산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허은기 시스템 개발팀장(전무)은 "내부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 발화 상태가 되면 특수 약품이 자동으로 분사돼 초기 불꽃을 1차적으로 끈다"며 "불꽃이 제어된 상태에서도 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고열이 인접 셀로 확산하는 것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실제보다 엄격한 환경을 조성해 실시한 실험 결과,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제품은 이상상태가 발생한 셀과 주변 셀의 온도가 섭씨 500도까지 올라갔다.
반면 특수 소화시스템 처리를 한 제품은 고열을 밖으로 발사시키면서 온도가 150도로 제어됐다.
고열 상태가 전이되지 않고 서서히 식으면서 수십분 안에 정상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수 소화시스템은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다.
삼성SDI는 지난 1년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안전성 대책 관련 비용을 전부 자체 부담해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는 ▲ 배터리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하는 센서 ▲ ESS 설치·시공상태 감리 강화, 시공업체 정기 교육 ▲ 배터리 상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이다.
이런 기존 대책에 그치지 않고, 돌발 요인으로 시스템 내에 발화 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 간 ESS 설비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23건중 9건의 배터리 제조사가 삼성SDI다.
지난 6월 정부 발표 이후 발생한 추가 화재 3건 중 1건(8월 말 평창)도 삼성SDI 배터리다.
정부는 ESS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구체적 원인을 특정하지는 못한 채 배터리 보호 시스템 및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을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SDI는 화재 원인이 자사 배터리 결함은 아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국내 ESS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임영호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작년 5월 이후 1년여 간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기존 조치들로 앞서 겪었던 화재와 같은 유형의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존 조치만으로) 시장과 사회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고강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생한 평창 화재 건에 대해서는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권영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평창 건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국내와 해외에 출하하는 ESS 배터리가 동일한 제품인데 국내에서만 화재가 빈발하는 데 대해 설치·운영 환경과 법규 준수 등에서 차이가 있고 제품 자체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