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잘 팔리는 애플 아이폰…화웨이 메이트는 유럽판매 '불투명'
지난 9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은 잘 팔렸지만 화웨이 메이트 전략모델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 아이폰11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가격인하 효과를 본 데 반해 메이트30은 미국 제재로 인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이 빠진 채 출시된 여파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노경탁 연구원은 14일 낸 ‘9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아이폰 호조, 5G 교체 수요 기대’ 제하 리포트에서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9월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든 3468만대로 역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9월 신규 출시 스마트폰 모델도 지난해 같은달 71개에서 68개로 소폭 감소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은 9개 모델 50만대가 출하됐다. 이승우·노경탁 연구원은 “중국 통신사들의 5G 상용화 시기가 9월 초에서 말로 연기됐으나 요금제 할인 영향으로 5G폰 구매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은 공격적 5G 프로모션으로 가입자가 약 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나 8~9월 판매된 5G 단말기는 72만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저가형 칩셋 지원이 늘어나는 4분기부터 약 800만대에 달하는 5G 단말기 잠재 수요가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520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늘었다. 가격인하 효과로 아이폰11 초기 판매량이 중국 등 주요국에서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 이승우·노경탁 연구원은 “아이폰 생산량 확대 움직임에 관련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판매된 메이트30은 우수한 하드웨어 성능에도 구글 서비스 미지원, 799유로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 탓에 유럽에서의 판매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메이트30은 중국 내에서도 할인폭을 확대해 4299위안(약 72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승우·노경탁 연구원은 “미국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화웨이와의 거래를 승인하기로 했으나 화웨이 스마트폰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은 유지될 것이다. 유럽에서 삼성의 반사 수혜 가능성은 유효해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