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평양 원정' 축구대표팀 평양으로…"설레는 마음"

김민재, 응원단 없는 경기에 "경험이라 생각하겠다…잔디 적응 관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승부처인 북한 평양 원정을 위해 14일 방북길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전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 3터미널에서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북한 입국 비자 발급차 베이징에 들어온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 CA121편으로 평양에 들어간 뒤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0년 10월 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이날 베이징공항 인터뷰에서 평양 원정을 떠나는 소감을 묻자 "일단 2차 예선에서 (북한팀을) 만나게 됐는데 처음으로 (평양에) 가보는 거지만, 다른 경기랑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민재는 이어 이번 경기에 TV중계도, 응원단도 없는 데 대해 "어디든 원정을 가면 한국 팬들이 조금씩은 있는데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감독님 말씀대로 극복하고 이겨내서 경험이라 생각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조 잔디와 컨디션 조절에 대해선 "선수들이 천연 잔디에서 운동해왔는데 가서 일단 잘 적응하고 준비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잘 적응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히 신경 쓰이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선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모두 국가 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에 특정 선수를 생각하지 않고 집중해 경기를 치러야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한국 대표팀과 손흥민 선수를 보기 위해 나온 중국 축구 팬들이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