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자혜의원 순천진료소로 시작, 병상 280개 특수법인 성장
의료진 40여명 나이롱 환자·억대 의료장비 가짜 납품 등 물의 빚기도
'100년 역사 순천의료원'…전남 동부권 공공의료 버팀목
전남 동부권 공공의료 복지를 담당해 온 순천의료원이 개원 100년을 맞았다.

순천의료원은 1919년 2월 1일 광주 자혜의원 순천 순회 진료소로 시작했다.

1921년 10월 12일 자혜의원으로 공식 인가를 받아 이듬해 본관을 세우며 본격적인 의료서비스에 나섰다.

1922년 11월에는 의료진 5명·직원 2명으로 내과·외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 진료를 시작했고 1925년 1월 1일 공공복지를 강화해 도립의원으로 개편됐다.

6·25전쟁 중 본관이 소실되는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1954년에는 전남 최초로 부설 간호 고등학교를 개교하며 역할을 확대했다.

간호 고등학교는 간호전문대학으로 승격된 후 1983년 매각해 현재의 청암대 간호학과가 됐다.

1979년에는 도립병원 현대화 계획에 따라 현 본관 건물을 신축하고, 1982년 지방공사 전남도 순천의료원으로 전환했다.

1985년에는 전남대 의대부속병원과 자매병원으로 협약식을 체결하고 의료역량을 강화했다.

1994년 전남 동부권에서는 최초로 장례식장 시설을 갖췄으며, 1996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가 2001년 다시 병원급으로 전환했다.

2003년에는 일제 강점기 건립된 원내관사 등을 철거하고 현재 자리에 의료원 공원을 조성했다.

2006년 8월 현재의 특수법인으로서 전남도 순천의료원 체제를 갖췄다.

3년 전에는 의료진 40여명이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만들어 '나이롱 환자' 행세를 했던 점과 원장이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억대의 중고 의료장비를 새 장비인 것처럼 납품받도록 묵인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는 282개 병상과 17개·1센터·6실 규모로 250명의 의료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와 전산화단층촬영장치 등 165종의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감염격리병동 등도 마련했다.

순천의료원 관계자는 14일 "100년 병원 역사의 무게에 걸맞은 공공의료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민 건강 책임의료기관으로서 모든 의료진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