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양채연 "시작 늦고 지명도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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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여자 실업 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는 19명이 참석했다.
전체 1순위로 서울시청에 지명된 우빛나(황지정산고)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한 명씩 호명되며 무대 위에서 인사하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떨림과 울먹임이 더 진해지고 있었다.
어느 종목이나 드래프트 뒷순위로 갈수록 지명 여부가 불확실한 선수들이 단상에 오르기 마련이라 선수와 그 가족들의 반응 역시 더 격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여자핸드볼 신인 드래프트가 다른 여느 드래프트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참가한 19명이 모두 실업팀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부푼 마음과 떨리는 심정이 반반 정도씩 섞인 상태로 행사장에 참석하는 선수들 중 일부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드래프트장을 떠나는 것이 보통의 그림이지만 이날은 참석자 전원이 실업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2012년 시작된 여자핸드볼에서 지명률 100%는 이날이 최초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아 애를 태우던 양채연(18·삼척여고)은 4라운드에 가서야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의 부름을 받고 무대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동료 선수들이 하나씩 무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양채연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기쁘면서도 애매한 기분 탓인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양채연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안 될 줄 알고 포기하려고 했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상에 올라가서도 꽃다발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서 있던 그는 "좋아서 운 것도 있고, 겨우 됐다는 마음에 북받친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골키퍼가 세 명 나왔는데 두 명은 먼저 뽑히고 저는 계속 뒤로 밀려서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키 168㎝의 골키퍼인 양채연은 "원래 삼척시청에 가고 싶었다"며 "삼척시청 박미라 선수를 좋아하는데 같은 팀이 됐으니 많이 배우고 박미라 선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핸드볼을 시작한 그는 "지명도 늦게 됐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뽑혔어도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새 팀에서 마이너스가 되기보다 플러스가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떨리는 마음에 인사말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온 그는 같은 테이블의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안 뽑혔으면 오늘부터 당장 다른 일을 알아보려고 했다"고 수줍어한 양채연은 "친구들이 다 좋은 팀에 가서 잘 됐고 모두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잘 되면 좋겠어요"라고 소망했다.
/연합뉴스
전체 1순위로 서울시청에 지명된 우빛나(황지정산고)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한 명씩 호명되며 무대 위에서 인사하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떨림과 울먹임이 더 진해지고 있었다.
어느 종목이나 드래프트 뒷순위로 갈수록 지명 여부가 불확실한 선수들이 단상에 오르기 마련이라 선수와 그 가족들의 반응 역시 더 격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여자핸드볼 신인 드래프트가 다른 여느 드래프트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참가한 19명이 모두 실업팀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부푼 마음과 떨리는 심정이 반반 정도씩 섞인 상태로 행사장에 참석하는 선수들 중 일부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드래프트장을 떠나는 것이 보통의 그림이지만 이날은 참석자 전원이 실업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2012년 시작된 여자핸드볼에서 지명률 100%는 이날이 최초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아 애를 태우던 양채연(18·삼척여고)은 4라운드에 가서야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의 부름을 받고 무대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동료 선수들이 하나씩 무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양채연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기쁘면서도 애매한 기분 탓인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양채연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안 될 줄 알고 포기하려고 했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상에 올라가서도 꽃다발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서 있던 그는 "좋아서 운 것도 있고, 겨우 됐다는 마음에 북받친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골키퍼가 세 명 나왔는데 두 명은 먼저 뽑히고 저는 계속 뒤로 밀려서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키 168㎝의 골키퍼인 양채연은 "원래 삼척시청에 가고 싶었다"며 "삼척시청 박미라 선수를 좋아하는데 같은 팀이 됐으니 많이 배우고 박미라 선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핸드볼을 시작한 그는 "지명도 늦게 됐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뽑혔어도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새 팀에서 마이너스가 되기보다 플러스가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떨리는 마음에 인사말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온 그는 같은 테이블의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안 뽑혔으면 오늘부터 당장 다른 일을 알아보려고 했다"고 수줍어한 양채연은 "친구들이 다 좋은 팀에 가서 잘 됐고 모두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잘 되면 좋겠어요"라고 소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