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안전'에 2000억 선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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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선두업체로서 신뢰회복 앞장"
'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배터리에 열확산 차단재 부착
셀에 불붙어도 옆으로 안 번져
분기 영업익보다 많은 돈 투입
전담팀 꾸려 이달 조치 완료
'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배터리에 열확산 차단재 부착
셀에 불붙어도 옆으로 안 번져
분기 영업익보다 많은 돈 투입
전담팀 꾸려 이달 조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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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부담액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1573억원)보다 많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SS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삼성SDI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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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도 배터리에 부착된다. 운송·설치 과정 등에서 충격을 받아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를 솎아내기 위한 목적이다. 배터리 전압, 전류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신뢰 회복 계기 마련
지난 6월 정부가 ESS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ESS에 대한 신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것이 삼성SDI가 종합 대책을 발표한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엔 강원 평창 등에서 추가 화재가 발생해 국민과 고객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삼성SDI는 작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ESS 비중이 16.5%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높다. ESS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는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2분기 610억원이었던 삼성SDI의 ESS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20억원으로 급감했다. 2분기에도 13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시장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신규 ESS용 배터리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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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