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큐어 "항암바이러스, 연내 호주서 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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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 활성화 효과 지닌
항암신약 본격 개발 중
![유행준 바이로큐어 대표가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임유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732971.1.jpg)
4종의 항암바이러스 보유
항암바이러스는 두 가지 기전으로 암을 치료한다. 먼저 바이러스가 암조직에 침투해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암세포가 용해되면 항원이 생성되는데 이를 인지한 인체 면역체계가 활성화하며 암을 공격한다. 유 대표는 “항암바이러스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면역항암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는 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바이로큐어 "항암바이러스, 연내 호주서 임상"](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733695.1.jpg)
RP116은 RC402가 항암바이러스로서 가진 단점을 개선한 물질이다. 항암바이러스를 정맥에 주사하면 사람의 면역체계는 이를 외부 물질로 인지해 공격한다. 그 결과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힘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유 대표는 “바이러스의 표면에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5년간 RC402의 배양조건을 바꿔 이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며 “RC402가 암조직에 직접 투여해야 하는 데 비해 RP116은 정맥주사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유럽에 서식하는 토끼 한 종류에서 얻은 믹소마 폭스바이러스 기반의 MC509, 다람쥐에게서 얻은 스쿼럴 폭스바이러스 기반의 SC717도 있다. 바이로큐어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중외제약에서 신약을 개발해온 윤 소장의 지휘 아래 유전자를 조작해 이 바이러스의 면역체계 활성화 효과를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임상 1상 마친 뒤 기술수출
바이로큐어는 RC402의 임상 1상을 이르면 올해 호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제 기능을 못해 암이 생기는 기전에 RC402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달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임상을 위해 지난달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번 임상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며 “임상 1a상에서는 단독 투여로 폐암 위암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뒤 임상 1b상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을 시험할 것”이라고 했다.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일부 암종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은 20% 미만에 그친다”며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수요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바이로큐어는 항암바이러스 간 병용요법 연구도 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를 출원하고 전임상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