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철수 미군 본국 귀환않고 이라크 등 인접국 재배치·상황 주시 전망
에스퍼, IS 재기 우려 및 대원탈출 등 터키 탓…터키 압박하며 나토 동참촉구
에스퍼 "시리아 미군 철수 이행중"…트럼프 "역내에 남을 것"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을 철수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수 병력이 역내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철수 결정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일단 본국으로 귀환시키지 않고 인접국 등에서 상황을 주시하도록 할 계획으로 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터키의 무책임한 행위로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병력이 처한 위험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고 우리는 더 폭넓은 충돌에 에워싸일 위험에 처했다"면서 "그러므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병력에 대한 신중한 철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지시했다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성명으로 미군 철수가 진행 중임을 확인하고 철수 결정의 이유를 설명, 비난 여론에 대응한 셈이다.

그는 미군이 어디로 철수하고 있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낸 별도의 성명에서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으며 병력은 재배치될 것이고 상황 주시 등을 위해 역내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규모 미군 병력이 IS 잔당 파괴를 계속하기 위해 시리아 남부 앗탄프 기지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 시리아 주둔 미군 1천명 중 다수가 이달말까지 이라크로 이동할 것이라면서도 당국자들이 재배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25명 정도의 소규모 병력이 시리아 남부에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시리아 미군 철수 이행중"…트럼프 "역내에 남을 것"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터키의 군사행동을 비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터키의) 침입은 시리아 내 성공적인 다국가 'ISIS(이슬람국가의 옛이름) 격퇴' 임무를 약화시키고 다수의 위험한 ISIS 수감자 석방을 초래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잠재적 ISIS 재기와 가능성 있는 전쟁범죄, 인도적 위기 확대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터키의 일방적 행위는 불필요하고 충동적"이라며 "우리 두 나라 간 양자 관계 또한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한 다음 주 나토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회원국에게 터키의 지독한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집단적이고 개별적인 외교적·경제적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