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 5~6% 수준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을 올릴 수 있는 고배당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나 인프라투자 펀드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연내 증시 입성을 앞둔 공모형 리츠들도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이 지난해 8월 내놓은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은 이런 트렌드 변화를 일찌감치 읽어낸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투자자문사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의 자문으로 운용되는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은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리츠, 채권 등 고배당 자산을 주로 편입한다.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19% 수준이다.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은 고배당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이자와 배당소득 등으로 얻는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최고 42%까지 세율이 매겨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고배당 투자는 절세 측면에서는 불리한 전략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은 배당락 절세 트레이딩으로 고배당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배당락이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한 현금배당으로 기업의 보유자산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배당락일은 매년 배당기준일이 지나 주주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날이 된다. 배당락 절세 트레이딩은 이런 점을 활용해 배당락 직전 해당 주식을 전부 매도해 배당소득 과세를 피하는 운용 전략이다.

배당락일 이후엔 배당락으로 떨어진 가격에 주식을 재편입, 실질적으로 배당을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한다. KB증권 관계자는 “고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배당락 트레이딩까지 병행하는 상품은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