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바닥 찍은 바이오株…헬스케어펀드에 돈 넣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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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
펀드 설정액·수익률 증가세
펀드 설정액·수익률 증가세
바이오주가 연말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헬스케어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투자 자금도 최근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주요 바이오기업에서 신약 임상시험 등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의 발표가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바이오주가 이제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간 견해가 엇갈린다.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과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펀드로 돈 들어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설정액(지난 11일 기준)은 최근 1개월간 64억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532억원 감소한 상태지만 흐름은 반전된 셈이다. 최근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큰 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로 1개월간 19억원 순유입(연초 이후 22억원 순유출)됐다. 반면 해외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26억원 감소했다.
수익률도 일부 회복됐다. ‘KBKBSTAR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개월간 7.07%(연초 이후 -23.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 ETF도 7.03%(연초 이후 -20.95%)였다. 반면 해외에 투자하는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이 기간 -6.85%(연초 이후 3.58%)의 손실률을 보였다.
국내 헬스케어 펀드 설정액과 수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선 건 최근 바이오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 대장주는 물론이고 임상시험 실패 등 악재를 겪은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KRX300헬스케어지수는 지난 8월 6일 1916.42포인트로 8월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하는 추세다.
“바닥 찍었다…지금이 가입 적기”
일부 전문가는 바이오 투자심리가 바닥을 찍은 만큼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고령화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 펀드 가입의 적기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중대형 바이오 종목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내년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관련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부정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바이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앞으로는 임상 실패 등 악재가 생겨도 영향이 바이오 분야 전체에 미치지 않고 해당 기업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악재 완전히 해소 안 돼” 반론도
바이오 장세가 여전히 요동치고 있어 내년까지 가입을 미뤄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바이오주는 작은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다.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가 아닌 단타 차액을 노린 자금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신라젠은 8월 이후 가격제한폭 등락만 다섯 차례 겪었다. 이 기간 주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3상 실패, 별건의 임상 1상 양호,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 대량 매수, 금융당국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적극 조사’ 방침 등이 있었고 그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 다른 바이오기업도 최근 신약 임상과 관련한 논란을 겪으며 주가가 급변했다. 이들 바이오기업은 대장주는 아니지만 시가총액이 여전히 무시 못할 수준이어서 업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힘들다”며 “바이오주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이 분야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국내 헬스케어 펀드로 돈 들어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설정액(지난 11일 기준)은 최근 1개월간 64억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532억원 감소한 상태지만 흐름은 반전된 셈이다. 최근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큰 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로 1개월간 19억원 순유입(연초 이후 22억원 순유출)됐다. 반면 해외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26억원 감소했다.
수익률도 일부 회복됐다. ‘KBKBSTAR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개월간 7.07%(연초 이후 -23.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 ETF도 7.03%(연초 이후 -20.95%)였다. 반면 해외에 투자하는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이 기간 -6.85%(연초 이후 3.58%)의 손실률을 보였다.
국내 헬스케어 펀드 설정액과 수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선 건 최근 바이오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 대장주는 물론이고 임상시험 실패 등 악재를 겪은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KRX300헬스케어지수는 지난 8월 6일 1916.42포인트로 8월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하는 추세다.
“바닥 찍었다…지금이 가입 적기”
일부 전문가는 바이오 투자심리가 바닥을 찍은 만큼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고령화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 펀드 가입의 적기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중대형 바이오 종목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내년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관련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부정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바이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앞으로는 임상 실패 등 악재가 생겨도 영향이 바이오 분야 전체에 미치지 않고 해당 기업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악재 완전히 해소 안 돼” 반론도
바이오 장세가 여전히 요동치고 있어 내년까지 가입을 미뤄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바이오주는 작은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다.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가 아닌 단타 차액을 노린 자금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신라젠은 8월 이후 가격제한폭 등락만 다섯 차례 겪었다. 이 기간 주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3상 실패, 별건의 임상 1상 양호,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 대량 매수, 금융당국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적극 조사’ 방침 등이 있었고 그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 다른 바이오기업도 최근 신약 임상과 관련한 논란을 겪으며 주가가 급변했다. 이들 바이오기업은 대장주는 아니지만 시가총액이 여전히 무시 못할 수준이어서 업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힘들다”며 “바이오주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이 분야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