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나 스필러·정혜경·공만식·정관 스님 등 참석

전통 한식을 문화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2019 한식의 인문학 심포지엄'이 오는 16~17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함께하는 심포지엄 주제는 '한식, 문화로 이해하다'. 외식, 조리, 영양 위주로 이뤄진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한식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접근한다.

첫날인 16일은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한식문화사' '한식, 세계와 통하다' '한식문화 유용화' 등 3가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정혜경 호서대 교수가 조선시대 사회계층별 음식문화의 특징을 소개하고, 특히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융합사업단장은 미국인 장교 조지 포크가 경험한 19세기 조선의 음식문화에 대해 발표한다.

구한말 주한미국공사관에 해군 무관 겸 대리공사로 부임한 조지 포크는 1884년 전라 관찰사가 대접한 한식을 글과 그림으로 세밀하게 남겨, 그동안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전주지역 한식 상차림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구한말 美장교가 기록한 전주한식…'한식 인문학 심포지엄'
세계적인 음식 칼럼니스트인 말레나 스필러가 '유럽 음식문화권에서 한식문화의 인지 및 수용성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을 이끈 미국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손자인 네드 포니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일상 속 한식, 한식문화'를 소개한다.

김태희 경희대 교수가 '외국인을 위한 한식문화관광 활성화 방향 및 전략 제안'을, 고정민 홍익대 교수가 '한식문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사례 및 대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한식문화와 종교' '한식의 맛과 멋' '한식문화의 현대적 해석' 등 3가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간다.

공만식 전 동국대 교수가 '비건과 한식, 사찰음식의 관계성'에 대해 발표하고, 세계적인 사찰음식 전문가 백양사 천진암 정관 스님이 사찰 음식을 선보인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 연구위원은 '유교와 한식문화-접빈과 봉제사의 철학과 실천'에 대해 발표하고, 퇴계 이황 선생이 태어난 태실(胎室)을 보존하는 안동 노송정 종가 18대 최정숙 종부가 '퇴계선생 밥상 전시와 접빈용 다과 상차림'을 시연한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장과 식초를 중심으로 '한식에서 발효식품의 기능적, 문화적 속성 이해'에 대해 발표하고, 김승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근현대 양조장을 통해 본 우리 술 문화의 문화 변용'을 소개한다.

송영애 전주대 교수는 '조선시대 지방관아의 음식문화와 전라관찰사의 진지상'에 대해, 김철규 고려대 교수는 '현대 한국음식문화의 사회학적 고찰'에 관해 발표한다.

김미나 국립창극단 명창이 '국악과 한식의 만남'을 주제로 '김치사랑가' '엿타령' '흥부가 밥풀 뜯어 먹는 대목' 등 한식문화를 담은 창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행사장 입구에 진행되는 '한식문화 사진전'에서는 이동춘 사진작가의 아름다운 한식문화 사진 30여 점과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ktcc.or.kr)에서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