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간판론' 부상 속 '내각 스테이' 가능성도…늦어도 연말께 판가름날듯 총선 국면이 다가오면서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앞둔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취가 새삼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총리가 적절한 시점에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이끌기 위한 '간판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이 급작스럽게 사퇴하고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흐름도 이 총리 거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후임 총리 인사청문회가 총선 국면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리가 내각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최종적인 거취는 이 총리와 당·청의 공감대하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15일 '이 총리가 방일 이후 총리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사실이 아니며 전혀 근거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기사는 이 총리가 방일 이후 국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 등을 사퇴 근거로 들었으며 올 초부터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주례회동을 통해 이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리의 성품상 지금 정부가 (조국 사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해당 보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방일 이후 일정에 변동이 없지 않습니까'라고 총리실 보고자에게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일 일정이 끝난 이후 당분간은 거취에 변동이 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이달 말이면 재임 기간 2년 5개월을 채우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는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 총리의 거취 문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선대 위원장을 맡거나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에 직접 출마하는 등의 방식으로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총리가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맡아주는 것이 총선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지금까지 본인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따라 이 총리가 본인의 거취를 자신의 판단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청와대 및 여당과의 공감대하에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의 거취는 당·청의 총선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늦어도 12월 중순 전후로 당으로 돌아갈지, 정부에 남을 건지 판가름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