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경기침체 극복의 열쇠는 여성인력"
“한국 사회가 처한 저출산·고령화,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경제적 악조건 극복은 여성 인력의 적극적 활용에 달려 있습니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회장(사진)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기업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창립 3주년 국제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여성 인력 활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이날 포럼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여성의 이사회(민간·공공기관 포함) 참여 확대를 위한 국제단체로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고위직이 많을수록 기업 실적이 더 좋고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한국 기업의 여성 인력 활용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들이 강력한 의지를 품고 여성 인력 발탁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 형성의 중심에 서야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한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차관은 축사에서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둔화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여성 인력이 한국 경제의 히든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성 평등한 기업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인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유능한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활용하겠다는 CEO의 의지를 공개하고 가이드라인과 성공 사례를 공유해 유리천장에 균열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