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토르 드라이브와 함께 서울 여의도점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사진)를 2주간 시범 운영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토르 드라이브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자율주행 자동차 ‘스누버’를 개발한 서울대 출신 연구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작년 미국의 한 유통사와 자율주행 배송 시험에 나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마트는 토르 드라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일라이고 한 대를 여의도점에 배치했다. 이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당일 배송’을 신청하면 일라이고가 배송해준다.
자율배송 서비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율주행으로 배송지 인근에 자동차가 가면, 소비자가 길가로 나와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착하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된다.
자동차에 탑승한 배송기사가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선택해도 된다. 이마트는 시범 기간인 만큼 구매액에 상관없이 원하는 사람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주행차에는 배송기사 외에 운행요원 한 명이 동승한다. 자율주행 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아파트 단지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선 수동 모드로 직접 운전한다.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첨단 정보기술(IT)을 도입하는 회사로 꼽힌다. 작년 4월 소비자를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내놨다. 트레이더스 하남점 등 일부 매장에서 시험 운영했다. 지난달에는 매장 내 판매직원 없이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 이마트24를 경기 김포에 시험적으로 열기도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