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생태계를 조성해가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던진 말이다. 15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 자동차 국가비전 선포식’ 직후 일곱 곳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와 만나 협업 및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자리에서다. 그는 “고객들은 가까운 미래에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플라잉카 등), 로봇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출범시켰다. 수백만 대에 달하는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모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등 다른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팀와이퍼 등 네 곳의 스타트업과 MOU를 맺었다. 팀와이퍼는 위치정보, 원격제어를 통한 출장 세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마카롱팩토리는 차량 데이터 입력이 자동화된 차계부 서비스를, 오윈은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음료 픽업 서비스, 미스터픽은 중고차 평가·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 등 세 곳의 중소·중견 버스 생산업체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를 수출하기로 한 수소전기트럭과 내년 실증사업 예정인 수소전기청소트럭, 올 연말 출시하는 포터 전기차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2021년 3단계 수준(운전자 개입 없이 부분 자율주행)의 자율주행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 4단계 수준(운전자 개입 없이 차 스스로 주행)의 차량을 운송사업자에 단계적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