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설리, 환자도 영웅도 아니야…저항의 아이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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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고인이 된 설리를 추모했다.
유아인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리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설리를 '저항의 아이콘'이라고 칭송했다.
유아인은 자신과 설리와의 관계에 대해 "본명이 최진리인데, 나는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영웅이라 여겼다"며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세대의 아이콘이며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이자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설리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경험담도 전했다.
유아인은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했다"며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고 전했다.
호감과 함께 불신과 비호감을 가진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아인은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며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고 적었다.
또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며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설리에 대해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며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유아인의 설리 추모글 전문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다.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 ⠀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 ⠀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멋대로. 내 멋대로 쓴다. 화면으로, 화면으로. ⠀
2019년 10월 14일 ⠀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유아인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리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설리를 '저항의 아이콘'이라고 칭송했다.
유아인은 자신과 설리와의 관계에 대해 "본명이 최진리인데, 나는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영웅이라 여겼다"며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세대의 아이콘이며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이자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설리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경험담도 전했다.
유아인은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했다"며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고 전했다.
호감과 함께 불신과 비호감을 가진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아인은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며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고 적었다.
또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며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설리에 대해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며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유아인의 설리 추모글 전문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다.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 ⠀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 ⠀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멋대로. 내 멋대로 쓴다. 화면으로, 화면으로. ⠀
2019년 10월 14일 ⠀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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