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16일 오전 4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포스코건설이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1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신용위험을 줄인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 들어 차례로 포스코건설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 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은 2년 안에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현금 유입에 힘입어 재무적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을 반영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송도개발사업 미수채권 회수(7496억원)와 중국 베이징포스코센터 지분 49% 매각(3370억원)을 통해 1조원 이상을 손에 쥐었다.

확보한 유동성을 부채 감축에 활용하면서 2017년 말 9733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73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은 앞으로도 송도개발사업뿐만 아니라 해운대 엘시티(2563억원), 브라질 CSP 제철소(3120억원) 건설 관련 미수채권을 추가로 회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넉넉한 투자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13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금리보다 0.1%포인트 이상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