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가 지난달 35만 명 가까이 늘어 두 달 연속 30만 명 이상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38만 명 늘어 고용 증가를 견인한 반면 30~40대는 19만2000명 줄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만 60세 이상에서 38만 명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정부 노인일자리사업의 주된 신청 대상인 만 65세 이상에서 23만1000명이 늘었다. 50대도 11만9000명 늘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고, 만 15~29세 취업자는 4만1000명 증가했다.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나이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만3000명, 17만9000명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0~40대 취업자와 제조업, 금융업 일자리가 줄고 있어 고용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업 취업자 18개월째 감소 '역대 최장'
週 1~17시간 '알바' 37만명↑


취업자 35만명 늘었지만…60대 이상 38만명↑
지난달 전체 취업자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8.0%로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2016년 15.2%였던 60대 이상 비중(9월 기준)은 2017년 16.0%, 작년 16.8%로 확대됐고 올해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지난달 45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73만7000명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에서도 근로시간이 1~17시간인 ‘초단기 일자리’ 취업자 수가 37만1000명 늘었다.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등 이른바 ‘공공 알바’의 주당 근로시간은 대부분 17시간 이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17시간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60대 이상 재정 일자리가 전년보다 10만 개 순증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청년층이 숙박·음식점업에 유입돼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부 재정이 많이 투입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 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7만5000명, 농림어업은 6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은 11만1000명 줄어 역대 최장인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업도 4만3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6000명 줄어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2월(-28만1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9000명 늘었다. 1년 전만 해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 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000명 줄었는데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작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의 후속 대책으로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하자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일시적으로 늘렸다”며 “이후 장사가 안되자 종업원을 자르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다시 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훈/서민준/성수영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