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1만원대 미역국, 2030 혼밥족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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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전복 등 넣어 고급화
집밥 먹기힘든 2030이 주로 찾아
오복미역·보돌미역 등 전문점 증가
현대百 '돌장각' 한달만에 매출 3위
집밥 먹기힘든 2030이 주로 찾아
오복미역·보돌미역 등 전문점 증가
현대百 '돌장각' 한달만에 매출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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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달라졌다. 미역국 전문점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다. 각종 해산물을 넣은 프리미엄 미역국을 내놓는 가게도 생겼다. 주로 40~50대 아저씨가 찾을 것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오산이다. ‘혼밥’하는 20~30대가 미역국 시장의 주 소비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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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롯해 영남 해안 지방에선 미역국에 생선을 넣어 요리하는 경우가 흔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자미미역국, 전복가자미미역국 등 수도권에선 생소한 메뉴를 개발했다. 대합과 황태 등 열두 가지 재료를 넣어 국물을 내고, 여덟 가지 반찬과 함께 내놨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전국 가맹점 수는 2016년 18개에서 지난해 50개를 넘어섰다. 오복미역 관계자는 “집에선 해먹기 힘든 미역국 한상차림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혼밥하는 2030 집밥 맛보려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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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이 일상화되면서 1인가구가 건강한 집밥을 찾다가 미역국을 발견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혼자 사는 20~30대를 중심으로 신선한 식재료가 들어간 외식 메뉴를 찾는 일이 늘고 있다”며 “미역국은 기존 죽 전문점, 해초류 전문점에선 맛보기 힘든 색다른 ‘건강’ 콘셉트를 내세워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