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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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금을 넣은 엔젤투자 기업의 18%가량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기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엔젤투자매칭펀드 운용 현황’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엔젤펀드 투자기업 507개사 중 95개 기업(18.7%)이 폐업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엔젤펀드로 이들 기업에 151억3000만원을 투자해 29억2000만원을 회수했다. 폐업기업은 엔젤펀드 최초 투자 뒤 3년 이내에 문을 닫은 경우가 46.3%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폐업기업도 대부분 5년 이내에 사업을 접었다.

엔젤펀드는 창업 또는 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의 투자액 만큼 정부에서 1 대 1 또는 1 대 2로 매칭 투자하는 제도다. 엔젤투자자 육성은 물론 스타트업(신생 유망 벤처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시드머니’ 기능을 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2015년 ‘엔젤투자매칭펀드 투자기업 사후관리지침’도 제정해 ‘연 2회 투자기업의 경영상황 및 엔젤투자자의 멘토활동내역 등을 전수 현장 점검하고, 투자기업을 등급별로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어기구 의원은 “엔젤투자매칭펀드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폐업기업 중 30개사만 미리 폐업사실을 고지해 현장실사가 이뤄졌다. 23개사는 한국벤처투자와 소송 중이고, 42개사는 폐업사실을 알리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잠적한 경우다. 어 의원은 “소송 중인 기업을 제외하면 투자금 회수기업은 6개사, 1억 8400만원”이라고 말했다.

어 의원은 “벤처투자액 증가, 벤처기업 급증 등의 성과가 보이고 있다”면서도 “벤처투자자금의 획기적 증대도 중요하지만 멘토활동 등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유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