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58) 씨의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21 측에 사과를 받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윤 총장은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언론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론지다. 그래서 나는 사과를 받아야겠다. 같은 지면에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총장에게 윤중천의 접대 총장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윤 총장은 "그 사건 조사에 관여됐던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확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나도 그런 동영상과 테입을 가지고 있었지만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근데 계속 고발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총장으로서 이야기해보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총장은 "나는 고소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다. 사실이 밝혀지든 안 밝혀지든 내 개인 문제에 대해 고소해 본 적도 없다. 윤석열을 인터넷에 쳐 보면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엄청나게 해도 나는 고소를 한 번도 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검찰총장에 대해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해놓고, 확인됐으니 고소를 취하하라는 건 내가 듣기에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21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2013년 1차 수사기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사단이 윤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고, 윤씨의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으나 검찰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려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를 담당한 진상조사단 총괄팀장 김영희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개인 의견을 밝힌다"면서 "팩트가 아닌 허위사실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그 어디에도 '윤석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단은 윤씨와 윤 총장이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적 없다"며 "다만 면담 시 윤씨가 법조 인맥을 설명하며 10여명의 판검사를 말하는데 그 중의 한명으로 윤 총장이 언급되지만 단 한 줄 정리된 내용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윤중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정강찬 변호사 역시 "윤 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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