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측이 故 설리를 향한 추모문을 공개했다.

17일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미소 짓고 있는 설리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에 SM 측은 'SM 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설리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로 시작되는 추모문을 남겼다.

이어 "눈부신 미소가 사랑스러웠던 소녀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이제 설리는 사랑해준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빛나는 별이 되었다"라며 "그녀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과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애도했다.

지난 14일 생을 마감한 설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배웅을 받으며 영면했다.

17일 엄수된 설리의 발인식에서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2005년 SBS TV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2009년 SM에서 f(x) 멤버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f(x)는 '라차타'(LA chA TA), '누 에삐오'(NU ABO), '핫 서머'(Hot Summer) 등 일렉트로닉 계열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 SBS 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패션왕'(2014)·'리얼'(2016)에 출연해 배우 활동도 병행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악성 댓글과 루머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설리 /사진=한경DB
설리 /사진=한경DB
2015년 8월 f(x)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업했다. 지난해 10월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통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6월 전곡 작사에 참여한 싱글음반 '고블린'(Goblin)을 냈고, 8월 '절친'인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도 특별 출연했다.

또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밝히는 JTBC2 예능 '악플의 밤' MC를 맡아 활동했고, 영화 '페르소나 2'를 통해 스크린 컴백도 앞두고 있었다.

설리는 SNS에서 파급력이 높은 '셀러브리티'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른바 '노브라' 사진을 올리는 등 자신의 소신에 대한 거침없는 태도를 보여 이슈를 만들었다.

지난 9월엔 데뷔 14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손편지를 써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저의 곁에 함께 있고, 소중한 시간도 모두 같이 만들었다"고 소회했다.

또 "저는 여러분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미우나 고우나 잘 부탁드려요"라고 전했다. 이 편지는 설리의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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