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브렉시트 합의…19일 의회 주목]

최근 며칠 동안 시장의 관심사였던 브렉시트 소식이 일단락됐습니다.
어제 저녁 영국과 유럽연합이 EU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브렉시트 초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는데요,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의지가 있는 곳에 합의가 있다. 우리는 합의를 이뤄냈는데, 이번 합의는 유럽연합과 영국을 위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것”이라며 합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는 훌륭한 새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했다. 이제 의회는 토요일,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파운드-달러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영국 집권 보수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 DUP가 브렉시트 초안 합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강세를 보이던 파운드화는 DUP의 반대 성명 이후 결국 보합권으로 반락했습니다.



그동안 EU와 영국은 안전장치이니 ‘백스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습니다. ‘백스톱’이란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남겨두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새로운 합의안에는 북아일랜드가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 안에 남기는 대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점이 바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기존 합의안과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현재 벨기에에서 열리고 있는 EU 정상회의에서 EU 각국이 초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상태고요, 이제 유럽 및 영국 의회가 비준절차를 거치면 최종적으로 합의안이 확정됩니다.
그리고 영국 의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영국은 예정대로 10월 31일, EU를 탈퇴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영국 의회에서의 비준 여부인데요, 앞서 파운드화에서 살펴봤듯이 DUP 쪽에서 계속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 1야당인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 그리고 자유민주당 모두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19일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열리는 영국 특별 의회의 결과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그동안 영국의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먹구름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번 합의안 마련으로 그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를 타결함으로써 관련 선행 불투명감을 해소하게 됐고, 결국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맬패스 총재는 브렉시트 합의가 세계적인 경제성장 전망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켓워치 기사에서는 "브렉시트 합의가 미국 주식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제목을 통해 좀 더 자세한 분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지난 3년간 이끌어온 브렉시트 혼란이 끝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하지만 어떤 전문가들은 원만한 이혼이 안심이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혼란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정치적인 위험이 지나간 만큼 이제는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재정적 위험과 혼란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인데요, 양측의 의견 모두 체크해보면서 이번 브렉시트 정국 판단에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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