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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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위조 혐의로 소환없이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1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는 이날 오전 11시 정 교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피고인은 나올 의무가 없어 정 교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정 교수 측과 검찰 측 모두 공판준비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교수 측은 뇌종양과 뇌경색 병명이 담긴 입원증명서를 제출했지만 검찰 측은 의사명, 의사번호, 직인 등이 찍인 정식 진단서와 MRI 등 영상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정 교수가 입원한 적이 있는 정동병원에 취재진의 관심이 몰리자 해당 병원은 이례적으로 "정경심 교수 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발급한 바 없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국감 질의에 나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동병원은 정경심 교수가 진단서를 받았다는 병원이 아니라 추석 무렵에 갔었다는 것 아니냐"며 "(검찰이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언론에 밝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은 지난달 추석 기간 정 교수가 입원했던 사실이 언론 보도로 전해진 바 있다.

정 교수 쪽 변호인도 "정동병원은 정경심 교수의 진단과 관련해 아무 관련이 없는 병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과 입원 환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며 입원증명서에 병원 이름을 삭제한 채 검찰에 제출한 것은 상식에 반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명확히 자신의 병명을 밝히고 의혹을 해소하면 됐을 일을 규정에 맞지 않는 정형외과의 뇌종양 증명서를 제출해 스스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는 것. 더군다나 정 교수가 기소된 혐의 또한 '표창장 위조'기 때문에 더욱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정 교수는 딸의 표창장 위조 혐의 조사를 위해 원본을 제출해 달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은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권이) 살아있는 권력인 조국을 수사하니까 역적으로 몰아간다. 검찰권 조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저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어떤 사건이든 원칙대로 처리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 총장은 조국 수사 종결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원론적이지만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다. "정 교수의 건강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 "아는 것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