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논란 /사진=유니클로 광고화면 캡처
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논란 /사진=유니클로 광고화면 캡처
유니클로의 새 광고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니클로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펄쩍 뛰었고, 한국 홍보 활동을 펼치는 서경덕 교수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영상에서는 할머니의 말을 한국어 자막으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실제 대사와 달리, 굳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광고와 달리 한국어 광고에서 유독 '80년 전'을 특정해 문제가 됐다.

이에 유니클로 측은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거다.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유니클로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의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유니클로를 향한 불매 목소리도 다시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라면서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동원된 인구만 몇백 만명에 이른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네티즌들이 지적한대로 외국인 할머니 대사는 '맙소사! 옛날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인데,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라고 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며 '잘가요 유니클로', '일본', '불매운동', 'DHC', 'APA호텔', '꾸준히 전개합시다' 등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