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불확실성 여전…"中 성장률 5%대로 추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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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분기 성장률 6.0%…27년 만에 최저
美와의 무역협상 '미니딜'에 그쳐
지재권 보호 등 구조적 문제 남아
美와의 무역협상 '미니딜'에 그쳐
지재권 보호 등 구조적 문제 남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가 받는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에 그쳐 1992년 1분기 이후 27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바오류(保六·6%대 성장률 지속)’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6.0~6.5%를 제시했었다.
시장의 관심은 4분기에 중국 성장률이 6%대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3분기까지의 추세가 지속되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은 지난 11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미니딜’에 합의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합의문은 마련하지 못했다. 향후 합의문에 서명하더라도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 이전 금지 등 ‘구조적인’ 이슈가 다수 남아 있어 이른 시일 안에 무역협상이 완전히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 하락했다. 올 7월(-0.3%)과 8월(-0.8%)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7년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 데 머물러 2002년 2월 2.7%를 기록한 후 가장 낮았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8%로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1~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5.4%로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5~6.0%를 밑돌고 있다.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에서 6.1%로, 내년 전망치는 6.0%에서 5.8%로 낮췄다. 영국 금융분석기관 TS롬바르드는 올 4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6%를 밑돌고 내년에는 5.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내년에는 공식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5.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중국 경제가 계속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거세지면서 중국 경제가 받고 있는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6%대 성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시장에선 3분기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이 오는 21일 발표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현재 연 4.2%에서 4.0%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LPR은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인민은행이 금융회사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출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9000억위안(약 1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미·중은 지난 11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미니딜’에 합의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합의문은 마련하지 못했다. 향후 합의문에 서명하더라도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 이전 금지 등 ‘구조적인’ 이슈가 다수 남아 있어 이른 시일 안에 무역협상이 완전히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 하락했다. 올 7월(-0.3%)과 8월(-0.8%)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7년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 데 머물러 2002년 2월 2.7%를 기록한 후 가장 낮았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8%로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1~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5.4%로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5~6.0%를 밑돌고 있다.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에서 6.1%로, 내년 전망치는 6.0%에서 5.8%로 낮췄다. 영국 금융분석기관 TS롬바르드는 올 4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6%를 밑돌고 내년에는 5.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내년에는 공식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5.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중국 경제가 계속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거세지면서 중국 경제가 받고 있는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6%대 성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시장에선 3분기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이 오는 21일 발표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현재 연 4.2%에서 4.0%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LPR은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인민은행이 금융회사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출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9000억위안(약 1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