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사진=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의원에 의해 공개됐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취임 전에 곁을 떠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고 썼다.

이어 "남아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려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뿐"이라며 "애당초 대통령님은 죄가 없었다.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저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 편지를 두고 "아마도 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다시 보는 날이 없을 것 같아 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생애에서 대통령님을 못 뵙더라도 꼭 건강하시라"며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다.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편지를 맺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 문서에 대해 14일 정 변호사가 최씨를 접견해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