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은 분위기 무르익어야"…손학규 결별선언엔 "항상 하던 이야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19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2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당권파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변혁 의원들의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이뤄진 이날 회동은 장소와 시간조차 외부에 함구한 채 극비리에 진행됐다.

회동에는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 가운데 이동섭·이태규 의원 등을 제외한 대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지휘하는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하태경 의원에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징계하고, 손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비당권파인 지상욱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일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검찰개혁 등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며 "아울러 하태경·이준석·지상욱 등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12월 창당 및 단계적 탈당' 등은 구체적인 향후 행동 로드맵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분당이나 탈당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손 대표가 요구하고 의도하는 대로 탈당할 수 있나.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며 "손 대표는 수개월 전부터 나가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회동 결과는 알리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변혁을 겨냥해 '갈 테면 가라'고 한 데 대해서는 "항상 하던 이야기로 새로운 것이 없다.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바른미래 '변혁' 비공개 회동…비당권파 징계 대응 방안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