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장기 휴가를 많이 떠나는 곳 중 하나인 베트남의 해안가 풍경
한국인이 장기 휴가를 많이 떠나는 곳 중 하나인 베트남의 해안가 풍경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연차 사용을 독려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휴가를 2주 이상 떠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최근 3년간(2017~2019년) 한국인의 항공권 구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주 이상 휴가를 즐기는 장기 여행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박 이상의 항공권은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9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2.2배 증가하는 등 매해 꾸준히 판매가 늘어났다. 한국인이 장기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난 곳은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상위 5개 도시는 △필리핀 마닐라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순으로 대부분 저렴한 물가에 숙박시설 수준이 양호하고, 다양한 액티비티 및 문화 체험 요소가 많아 중단기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도시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세부 등도 인기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몽골은 국토가 넓고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테를지 국립공원과 고비사막, 홉스굴 등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유산이 많아 장기 여행에 적합하다. 특히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울란바토르에 신규 취항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30박 이상을 타지에서 머무르는 한 달 살기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8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판매가 늘어났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여가생활과 휴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장기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과 색다른 여행코스를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이 많아진 것도 이런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