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나쁜 일이 줄어들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합의 초안이 공개됐다. 이걸 갖고 시장이 안도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나빠지지 않았다는 정도까지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여당인 보수당이 과반이 안 되는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연정을 하고 있는 민주연합당이 합의안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에 나온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야당은 물론 반대고, 여당 내부에서도 강경파들은 반대 의사를 갖고 있다고 하니 그럴 수밖에.

예전에도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합의안을 들고 올 때마다 의회가 반대해서 EU와의 사이가 벌어졌다. 따라서 합의안이 공개된 것만으로 시장이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

의회에서 부결이 되면 어떻게 될까. 조기총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노딜 브렉시트를 그렇게 두려워하던 시장이 가능성이 낮아진 데에서 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또 좋은 소식이 있다. 미국에서 3분기 기업실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괜찮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해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환경이 나빠졌다고 할 수는 없다.

다른 걱정거리인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협상을 두고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다. 이번 합의를 문서화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접촉 중이고 다음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됐다고 한다. 몇 가지 뉴스를 나열해봤는데 어떤가. 위험자산 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시장 환경이 나쁘다고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