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반고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는 올해 서울대 입학생 비율이 2.83%인 데 비해 도봉구는 0.27%에 그쳤다.

서울대 진학률, 서초구가 도봉구의 10배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서울대로부터 ‘2019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현황’을 제출받아 평준화 지역 일반고 및 자율형공립고(자공고) 출신 학생의 서울대 입학 비율을 자치구별로 분석해 발표했다. 박 의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고·자공고 3학년 학생 수 대비 서울대 입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다. 이 지역 고3 학생의 2.83%가 서울대에 진학했다. 서울 강남구(2.71%)와 양천구(1.62%)가 뒤를 이었다. 서울 외 지역에선 경기 과천시가 1.47%로 가장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울대 입학생 배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였다. 서초구(2.83%)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이다. 강북구(0.29%)와 중랑구(0.31%)도 0.3% 안팎에 머물러 도봉구와 함께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인 박 의원은 서울대 입학생 비율과 지역별 월평균 학원 교습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밀접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지출이 큰 곳일수록 서울대 입학자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대 입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서초구는 월평균 학원 교습비가 33만1500원에 달했다. 반면 서울대 입학생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낮은 도봉구는 22만원대에 그쳤다.

박 의원은 “지역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공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일반고 강화를 위한 다각적이고 면밀한 검토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