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한국어판 광고 영상. /유튜브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한국어판 광고 영상. /유튜브
일본 의류 회사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논란을 빚고 있는 광고의 송출을 결국 중단키로 했다.

유니클로는 20일 공식 입장문에서 "새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며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월요일부터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가 과거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을 모독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송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제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굳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유니클로는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유니클로 한국어판 광고 내용이 논란이 되자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