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IB 승부'…KB금융, 스티펠과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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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첫 美 증권사와 제휴
윤 회장, 스티펠 회장 만나 담판
"美·유럽 등 글로벌 투자 시너지"
윤 회장, 스티펠 회장 만나 담판
"美·유럽 등 글로벌 투자 시너지"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미국 상장 증권사와 포괄적인 업무 제휴를 맺는다. 글로벌 투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21일 미국 6위 증권사 스티펠과 상호 투자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정을 체결한다. 론 크루주스키 스티펠 회장이 방한해 협약서에 서명한다. 스티펠은 영미권에서 브로커리지 업무뿐 아니라 기업금융(IB) 자문, 채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투자처 소개 및 공동 투자 등의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회장이 주도
KB금융과 스티펠의 전략적 업무 제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이 이끌어냈다. 윤 회장은 이달 중순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크루주스키 회장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 왔다. KB금융 전 계열사가 역량을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원펌(one-firm)’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1890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티펠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종합 증권사다. 2017년 말 기준 자본금은 27억달러, 총 운용 자산은 263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전역 400개 지점에 70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KB금융은 스티펠과의 제휴로 영미권 IB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및 유럽에서 네트워크가 강한 스티펠이 현지에서 참여해볼 만한 거래를 KB금융에 소개할 수 있다. KB금융은 스티펠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스티펠과의 제휴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지난 3월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 주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리딩금융’ 경쟁 펼치나
KB금융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투자자와 손잡는 사례가 최근 부쩍 많아졌다. KB금융과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전략적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 지주의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초 영국 런던지점에 IB데스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해외 투자자들과의 업무 제휴에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 증권사인 에버코어와 2016년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10년 넘게 영국 로스차일드와 두터운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인수,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등이 두 회사가 함께 참여한 사례다. KB금융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티펠과의 제휴는 해외 IB 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yung.com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21일 미국 6위 증권사 스티펠과 상호 투자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정을 체결한다. 론 크루주스키 스티펠 회장이 방한해 협약서에 서명한다. 스티펠은 영미권에서 브로커리지 업무뿐 아니라 기업금융(IB) 자문, 채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투자처 소개 및 공동 투자 등의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윤종규 회장이 주도
KB금융과 스티펠의 전략적 업무 제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이 이끌어냈다. 윤 회장은 이달 중순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크루주스키 회장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 왔다. KB금융 전 계열사가 역량을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원펌(one-firm)’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1890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티펠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종합 증권사다. 2017년 말 기준 자본금은 27억달러, 총 운용 자산은 263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전역 400개 지점에 70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KB금융은 스티펠과의 제휴로 영미권 IB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및 유럽에서 네트워크가 강한 스티펠이 현지에서 참여해볼 만한 거래를 KB금융에 소개할 수 있다. KB금융은 스티펠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스티펠과의 제휴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지난 3월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 주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리딩금융’ 경쟁 펼치나
KB금융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투자자와 손잡는 사례가 최근 부쩍 많아졌다. KB금융과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전략적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 지주의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초 영국 런던지점에 IB데스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해외 투자자들과의 업무 제휴에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 증권사인 에버코어와 2016년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은 10년 넘게 영국 로스차일드와 두터운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인수,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등이 두 회사가 함께 참여한 사례다. KB금융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티펠과의 제휴는 해외 IB 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