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급증…블라디보스토크는 기회의 땅"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투자 환경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기업인과 변호사 모두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이원형 러시아변호사(51·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예산을 늘리면서 각종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는 “2015년 한국과 러시아가 무비자 협정을 체결한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외국인도 부동산 소유가 가능해져 현지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블라디보스토크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인 변호사다. 그는 “외국인이 현지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연 것이 처음이어서 현지 변호사협회, 이민국 등과 협의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3년짜리 임시 영주권을 받아 개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업한 것은 단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블루오션’을 찾아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개발 압력이 커지고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북한과 인접해 저렴한 노동력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한국과 다른 법체계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러시아법은 한국법보다 훨씬 ‘디테일’을 강조해 계약서를 쓸 때 문장부호 하나까지 규정할 정도”라며 “토지 소유권과 건설 면허권 취득 방법 등도 ‘A부터 Z까지’ 한국과 상당히 달라 이런 부분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