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24일 3분기 성장률 발표…올해 2% 달성 가능할까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인식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지만 한 달 만에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건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직접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출장을 떠난 시점이었다. 그만큼 대내외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대로 순항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내놓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2.2%)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도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성장률이 2.0~2.1%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1,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4%, 1.0%였다. 연간 기준 2%라도 성장하려면 3, 4분기 연속으로 0.6% 이상씩 나와줘야 한다. 투자 수출 등 민간부문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어 3분기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월요전망대] 24일 3분기 성장률 발표…올해 2% 달성 가능할까
한은은 22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전달 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0.6% 떨어졌다. 농산물 가격과 국제 유가가 안정세여서 물가가 또 하락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D(디플레이션)의 공포’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3개월 연속 떨어지는 것이어서다.

‘지일파(知日派)’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같은 날 일본을 방문한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4일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효력이 다음달 22일까지여서 시간이 많지 않다.

제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이번주 끝난다. 21일 법무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등의 종합 국감이 예정돼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원인을 집중적으로 따질 금융위 및 금융감독원 국감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3~24일엔 기획재정부 등이 감사를 받는다.

이번주부터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한 해 장사’를 잘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23일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24일 현대자동차 포스코 SK하이닉스 등이 같은 기간의 성적표를 공개한다.

사상 최대인 513조5000억원의 ‘슈퍼예산’을 심사할 예산 정국도 금주 막을 올린다. 문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22일 국회 시정연설이 시작이다. 올해 역시 예산안 심사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검찰·사법개혁과 선거법 개정안 등 다른 현안도 많다.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 시한은 오는 12월 2일까지다. 2017년과 작년엔 시한을 4~6일 지나서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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