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매일 5.5억원…국민은행·농협 계좌 이용 `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등 사기건에 이용된 계좌가 36만550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선 국민은행, 상호금융은 농협 계좌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장병완 의원은 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른 사기이용계좌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금융사기건에 이용된 계좌는 집계를 시작한 2011년 1만7357개에서 지난해 5만9873개에 이르러 3.5배 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피해액은 424억원에서 4,355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매일 125개의 계좌가 사기건에 이용되고 하루 평균 5억5,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 8년 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사기건에 이용된 계좌는 국민은행 계좌로 5만1,992개에 달했다.

이어 신한은행(3만5142개), 우리은행(3만1004개), 하나은행(2만8791건) 등이 뒤따랐다.

상호금융권에서는 농협이 8만161개로 가장 많았고 새마을금고(2만7143개), 우체국(2만4344개) 등 순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사기이용계좌 급증을 방지하고자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신고포상금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사기이용계좌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4개 은행과 상호금융 1곳은 현장조사와 개선계획 제출대상에 해당된다. 하지만 남은 20% 계좌의 은행은 2018년 기준 사기이용계좌 수 1만6045개, 피해액 1238억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조사와 대상 기준을 현행으로 유지하더라도 금융당국의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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