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정재계 인사 초청 워싱턴서 'SK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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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발굴 나선 기업들
SK그룹이 세계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내수 기업’이라는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벗은 지 오래다. 그룹 차원에서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미국 워싱턴DC엔 캐런 켈리 미 상무부 차관을 비롯해 프랭크 루카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 해럴드 햄 콘티넨탈리소스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250여 명의 미국 정계와 재계 인사가 모였다. 이날 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행사 이름은 ‘SK Night(SK의 밤)’였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미국 수도에서 열고 있다. SK를 미국 주요 인사에게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코리아 세일즈’와 ‘SK 세일즈’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날도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그룹 관계자는 “자본과 인재, 기술 등이 전 세계에서 모이는 미국 수도에서 SK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북미가 거점
이날 최 회장은 행사 연설에서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앞으로 3년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SK는 지난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교육 제공, 친환경 재료 사용 등을 통해 미국에서 24억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 기업처럼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US인사이더’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에너지와 화학, 정보통신기술(ICT), 제약,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북미 지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있다. SK(주)는 최근 자회사 SK실트론을 통해 미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 제약 분야 위탁개발 생산업체인 앰팩을 인수한 데 이은 것이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선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하며 제약·바이오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생산을 목표로 미 조지아주에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종합화학은 2017년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미국 공략은 제조업에 그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방송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컴캐스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게임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싱클레어는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로컬 지상파 방송사다. 2017년 매출은 27억달러(약 3조원),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동남아 교두보는 베트남
SK그룹은 최근 베트남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베트남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교두보로 삼고자 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올 5월에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10년간 총 자산 규모는 14배 증가했다. 최 회장은 마산그룹, 빈그룹 투자 이전부터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수차례 면담하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렇게 매년 만나는 해외 기업 총수는 최 회장뿐일 정도로 SK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 협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 헝가리 코마롬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시야르토 피테르 헝가리 외교부 장관 등 헝가리 정부 관계자, 최규식 주(駐)헝가리대사 등 한국 정부 인사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윤예선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회사들이 모여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지난 9월 20일 미국 워싱턴DC엔 캐런 켈리 미 상무부 차관을 비롯해 프랭크 루카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 해럴드 햄 콘티넨탈리소스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250여 명의 미국 정계와 재계 인사가 모였다. 이날 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행사 이름은 ‘SK Night(SK의 밤)’였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미국 수도에서 열고 있다. SK를 미국 주요 인사에게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코리아 세일즈’와 ‘SK 세일즈’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날도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그룹 관계자는 “자본과 인재, 기술 등이 전 세계에서 모이는 미국 수도에서 SK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북미가 거점
이날 최 회장은 행사 연설에서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앞으로 3년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SK는 지난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교육 제공, 친환경 재료 사용 등을 통해 미국에서 24억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 기업처럼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US인사이더’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에너지와 화학, 정보통신기술(ICT), 제약,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북미 지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있다. SK(주)는 최근 자회사 SK실트론을 통해 미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 제약 분야 위탁개발 생산업체인 앰팩을 인수한 데 이은 것이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선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하며 제약·바이오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생산을 목표로 미 조지아주에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종합화학은 2017년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했다.
미국 공략은 제조업에 그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방송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컴캐스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게임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싱클레어는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로컬 지상파 방송사다. 2017년 매출은 27억달러(약 3조원),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동남아 교두보는 베트남
SK그룹은 최근 베트남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베트남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교두보로 삼고자 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올 5월에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10년간 총 자산 규모는 14배 증가했다. 최 회장은 마산그룹, 빈그룹 투자 이전부터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수차례 면담하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렇게 매년 만나는 해외 기업 총수는 최 회장뿐일 정도로 SK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 협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 헝가리 코마롬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시야르토 피테르 헝가리 외교부 장관 등 헝가리 정부 관계자, 최규식 주(駐)헝가리대사 등 한국 정부 인사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윤예선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회사들이 모여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