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정 현대모비스 비즈니스지원실장(왼쪽)과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지난 9월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투자 양해각서’를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박태정 현대모비스 비즈니스지원실장(왼쪽)과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지난 9월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투자 양해각서’를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카 같은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앞세워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울산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서 친환경차 핵심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스템이 생산될 예정이다. 양산 목표는 2021년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이 준공되면 지역 내 공급망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약 15㎞ 떨어져 있다. 이전까지는 충북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핵심 부품을 친환경차 주요 생산기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운송해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친환경부품을 생산하는 충주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소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충주2공장 신축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울산공장 설립을 계기로 전동화 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동화 핵심 부품을 비롯한 미래차 분야 투자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데 모아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얼굴·사물인식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클린트에 55억원을 투자했다. 딥러닝(심화 학습) 기술을 활용한 차량 내부 동작 인식, 패턴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딥클린트는 50m 거리에서 10억 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 내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AI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