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후 文 지지 회복" vs "취임 후 최저치"…왜 이렇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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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국 사퇴 후 文 지지율 반등"
한국갤럽 "취임 후 최저치"
여론 하나인데 여론조사 결과 제각각
한국갤럽 "취임 후 최저치"
여론 하나인데 여론조사 결과 제각각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이번 주 반등하며 다시 40% 중반대로 올라섰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25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6%포인트 오른 45%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내린 52.3%로 집계됐다. 이로써 긍‧부정 평가 격차는 지난주 14.7%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좁혀졌다.
조 전 장관 사퇴 이전인 14일 YTN 의뢰로 조사했을 당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1.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7일 tbs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1%포인트 오른 45.5%로 반등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층은 결집하고 조 전 장관 임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중도층 지지세는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보층 지지율은 74.1%에서 76.5%로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33.5%에서 38.8%로 올랐고, 부정평가는 64.1%에서 58.8%로 하락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18.6%에서 17.5%에서 더 떨어졌지만 부정평가 역시 82.0%에서 80.9%로 같이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는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9%로 떨어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책임론과 지지층 이탈로 ‘심리적 저지선’인 40%가 깨진 것이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53%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조 전 장관 사퇴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조국 사태’로 촉발된 민심의 분열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연령·지역에서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 지지율은 46%로 전주보다 14%포인트, 호남 지지율은 67%로 9%포인트 하락했다.
분명 여론은 하나인데 이처럼 조사기관마다 결과가 천지차이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리얼미터는 자동응답 조사(ARS·90%)와 전화면접 조사(10%)를 혼용한 방식을 사용한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 조사 비율이 100%다. ARS와 전화면접 조사가 가진 특성으로 인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여론 흐름이 다르게 파악되는 것이다.
리얼미터 측은 ARS 조사가 전화면접에 비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더 빠르게 포착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리얼미터 측은 전화면접이 자동응답보다 영향 요인에 대한 반응성이 느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기명투표 방식의 자동응답에서는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긍·부정적 태도를 비교적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반해, 기명투표 방식인 전화면접에서는 여전히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상황에서 솔직한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방식 차이를 세분화하면 우선 유선전화(집전화)와 무선전화(휴대폰) 조사 비율 차이가 있다.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유선전화 비율이 올라갈수록 보수적인 목소리가 강해지는 것으로 본다. 집 전화 대신 개인 휴대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ARS와 전화면접 간 차이도 있다. ARS는 전화를 받으면 자동으로 녹음해둔 음성을 통해 질문하는 방식이고, 전화면접은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질문하는 방식이다. 전화면접은 상담사와 실제로 통화하기 때문에 ARS보다 응답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안에 따라 응답자가 솔직하게 대답하기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ARS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다. 광고성 전화로 오해해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리는 일도 많다. 특히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질문을 듣고 통화 중에 꺼진 화면을 다시 켜서 선택지를 누르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유선전화에 비해 번거로운 면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ARS에 끝까지 응답하는 사람은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유선 비율이 낮고 100% ARS로 진행된 리서치뷰와 전화면접이나 전화면접·ARS 혼용으로 진행한 한국리서치·리얼미터의 조사 결과가 '결'이 달랐던 건 서로 조사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각 여론조사별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25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6%포인트 오른 45%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내린 52.3%로 집계됐다. 이로써 긍‧부정 평가 격차는 지난주 14.7%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좁혀졌다.
조 전 장관 사퇴 이전인 14일 YTN 의뢰로 조사했을 당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1.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7일 tbs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1%포인트 오른 45.5%로 반등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층은 결집하고 조 전 장관 임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중도층 지지세는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보층 지지율은 74.1%에서 76.5%로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33.5%에서 38.8%로 올랐고, 부정평가는 64.1%에서 58.8%로 하락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18.6%에서 17.5%에서 더 떨어졌지만 부정평가 역시 82.0%에서 80.9%로 같이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는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9%로 떨어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책임론과 지지층 이탈로 ‘심리적 저지선’인 40%가 깨진 것이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53%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조 전 장관 사퇴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조국 사태’로 촉발된 민심의 분열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연령·지역에서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 지지율은 46%로 전주보다 14%포인트, 호남 지지율은 67%로 9%포인트 하락했다.
분명 여론은 하나인데 이처럼 조사기관마다 결과가 천지차이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리얼미터는 자동응답 조사(ARS·90%)와 전화면접 조사(10%)를 혼용한 방식을 사용한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 조사 비율이 100%다. ARS와 전화면접 조사가 가진 특성으로 인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여론 흐름이 다르게 파악되는 것이다.
리얼미터 측은 ARS 조사가 전화면접에 비해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더 빠르게 포착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리얼미터 측은 전화면접이 자동응답보다 영향 요인에 대한 반응성이 느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기명투표 방식의 자동응답에서는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긍·부정적 태도를 비교적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반해, 기명투표 방식인 전화면접에서는 여전히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상황에서 솔직한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방식 차이를 세분화하면 우선 유선전화(집전화)와 무선전화(휴대폰) 조사 비율 차이가 있다.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유선전화 비율이 올라갈수록 보수적인 목소리가 강해지는 것으로 본다. 집 전화 대신 개인 휴대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ARS와 전화면접 간 차이도 있다. ARS는 전화를 받으면 자동으로 녹음해둔 음성을 통해 질문하는 방식이고, 전화면접은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질문하는 방식이다. 전화면접은 상담사와 실제로 통화하기 때문에 ARS보다 응답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안에 따라 응답자가 솔직하게 대답하기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ARS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다. 광고성 전화로 오해해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리는 일도 많다. 특히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질문을 듣고 통화 중에 꺼진 화면을 다시 켜서 선택지를 누르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유선전화에 비해 번거로운 면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ARS에 끝까지 응답하는 사람은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유선 비율이 낮고 100% ARS로 진행된 리서치뷰와 전화면접이나 전화면접·ARS 혼용으로 진행한 한국리서치·리얼미터의 조사 결과가 '결'이 달랐던 건 서로 조사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각 여론조사별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