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코뿔소' 우려에 중국 금리인하 주춤…'새 기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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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인하 예상과 달리 LPR 4.20% 유지…"부채 탓 과다한 완화 피하려 해"
8월 이후 0.15%P 내려…무역전쟁·경기둔화 우려에 추가 정책 기대감은 여전 중국이 시장의 인하 예상과 달리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새로 맡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지만 '회색 코뿔소'로 지적되는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완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1일 10월 1년 만기 LPR가 4.20%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또 5년 만기 LPR 역시 4.85%로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LPR 동결이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 1년 만기 LPR가 0.10%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저 금리를 뜻하는 말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부터 매달 20일 18개 은행 보고 값의 평균을 LPR로 고시하면서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도록 강제했다.
현행 대출 기준금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와 별개로 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인민은행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가운데 LPR는 이번 동결 전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추세를 나타냈다.
제도 개편 후 8월 처음 고시된 1년 만기 LPR는 4.25%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인 4.35%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이어 9월에는 4.20%로 0.05%포인트 더 낮아졌다.
LPR은 현행 기준금리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통상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중국이 지준율과 금리라는 양대 통화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돈줄을 푸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충격으로 인한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생산·수출·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범위인 '6.0∼6.5%'의 하한선에 닿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6%대 경제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부터 경기 둔화 우려가 대두하자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전면적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이 '회색 코뿔소'로 지적되는 자국의 부채 문제가 여전함에도 돈줄을 풀어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받는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중국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달 LPR가 동결된 것은 중국 정부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새 벤치마크가 동결된 것은 중국 정부가 경제 전반에 걸쳐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부채 문제를 우려해 광범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근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6천900억 위안(282조5천342억원)으로 역대 9월 증가액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이 표면적으로는 완화도 긴축도 아닌 '온건한 화폐 정책' 기조를 표방하면서도 향후 실제로는 좀 더 완화 쪽에 가까운 정책을 펼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시장에서는 LPR가 점진적으로 더 낮아지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다시 통화 완화 정책 기조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과도한 부채 우려 속에서도 인민은행의 부담을 다소 줄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롄핑(連平)은 경제지 제일재경(第一財經)에 "중국의 금리 인하 추세가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초에 한 차례 더 지준율 인하도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8월 이후 0.15%P 내려…무역전쟁·경기둔화 우려에 추가 정책 기대감은 여전 중국이 시장의 인하 예상과 달리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새로 맡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지만 '회색 코뿔소'로 지적되는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완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1일 10월 1년 만기 LPR가 4.20%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또 5년 만기 LPR 역시 4.85%로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LPR 동결이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 1년 만기 LPR가 0.10%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저 금리를 뜻하는 말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부터 매달 20일 18개 은행 보고 값의 평균을 LPR로 고시하면서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도록 강제했다.
현행 대출 기준금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와 별개로 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인민은행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가운데 LPR는 이번 동결 전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추세를 나타냈다.
제도 개편 후 8월 처음 고시된 1년 만기 LPR는 4.25%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인 4.35%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이어 9월에는 4.20%로 0.05%포인트 더 낮아졌다.
LPR은 현행 기준금리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통상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중국이 지준율과 금리라는 양대 통화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돈줄을 푸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충격으로 인한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생산·수출·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범위인 '6.0∼6.5%'의 하한선에 닿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6%대 경제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부터 경기 둔화 우려가 대두하자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전면적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이 '회색 코뿔소'로 지적되는 자국의 부채 문제가 여전함에도 돈줄을 풀어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받는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중국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달 LPR가 동결된 것은 중국 정부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새 벤치마크가 동결된 것은 중국 정부가 경제 전반에 걸쳐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부채 문제를 우려해 광범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최근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6천900억 위안(282조5천342억원)으로 역대 9월 증가액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이 표면적으로는 완화도 긴축도 아닌 '온건한 화폐 정책' 기조를 표방하면서도 향후 실제로는 좀 더 완화 쪽에 가까운 정책을 펼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시장에서는 LPR가 점진적으로 더 낮아지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다시 통화 완화 정책 기조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과도한 부채 우려 속에서도 인민은행의 부담을 다소 줄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롄핑(連平)은 경제지 제일재경(第一財經)에 "중국의 금리 인하 추세가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초에 한 차례 더 지준율 인하도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