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신경안정제 시장 도전
동국제약도 '마인트롤' 내놔
삼진제약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방 신경안정제 ‘안정액’의 라디오 광고를 시작했다. 수능을 앞둔 딸에게 어머니가 안정액을 챙겨주면서 응원하는 내용이다. 안정액은 삼진제약이 1993년 출시한 장수 의약품이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1995년 TV 광고를 내보낸 이후 대중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최근 일반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안정액을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우황청심환이 장악한 한방 신경 안정제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천왕보심단으로 불리는 안정액은 생지황, 산조인 등 10여 가지 한방 성분으로 이뤄진 제품으로 불안, 초조, 건망증, 두근거림, 불면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진제약은 안정액을 장기간 복용해도 내성이나 의존성 우려가 작고 원기 보충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패키지도 16년 만에 새롭게 바꿨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단기 복용해야 하는 우황청심환과 달리 안정액은 1주일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안정제와 보약 중간 지대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최근 식물 성분의 무기력증 개선제 ‘마인트롤’을 출시했다. 무기력증을 타깃으로 한 의약품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마인트롤은 식물 세인트존스워트의 꽃과 잎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 무기력, 불안, 우울 등 심리적 증상이 복용 2주 후부터 48% 개선됐고 6주 복용 시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무기력증을 방치하면 우울증, 불면증으로 심화될 수 있다”며 “그 전에 증상을 개선시켜 주기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양강장제와 종합 영양제처럼 체력 보강과 노화 방지를 위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치매 예방, 집중력 개선, 신경 안정 등을 위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