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제재에 굴복하지 말고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제국주의자들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한 걸음의 양보는 열 걸음, 백 걸음의 양보를 가져오고 종당에는 망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이라크와 리비아를 언급하며 “제국주의자들의 위협과 공갈, 제재 압박이 두려워 동요하면서 물러서다가는 국권을 유린당하게 되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과 같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강변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에 응했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권좌에서 축출되고 사형당했다. 리비아의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핵폐기 후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다가 사살됐다. 북한은 이 두 사람을 자신들의 핵 보유와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사례로 꼽아왔다.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의 제재를 받는 나라들에 대해선 “현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노동신문은 직접적인 대미 비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스웨덴 스톡홀름 미·북 실무협상 결렬 후 다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