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리더만이 조직의 변화와 혁신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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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9
기조발표자
브루스 어볼리오 미국 워싱턴대 교수
진정한 리더는 자기 스스로가
리더라는 자각을 확고히 하는 것
기조발표자
브루스 어볼리오 미국 워싱턴대 교수
진정한 리더는 자기 스스로가
리더라는 자각을 확고히 하는 것
!["진정성 있는 리더만이 조직의 변화와 혁신 이끌 수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798230.1.jpg)
뉴질랜드 주요 언론과 외신 등에선 “뉴질랜드가 39세 여성 총리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 덕분에 빠르게 테러의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자칫 나라가 분열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던 총리가 치유와 위로에 우선 초점을 맞춰 사태를 원만히 수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늘날 리더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은 뭐라고 봅니까.
“기본적으로 리더는 반드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과 다른 관점에 대해 완전히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하죠. 또한 자신이 이끄는 다른 이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열정을 바쳐야 합니다. 도전으로 상처 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역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무엇보다도 리더는 그가 이끄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때로는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죠. 정말로 조직을 변혁시키고자 하는 리더라면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가 주장하는 변혁은 ‘사이비 변혁’이 될 뿐입니다.”
“사실 진정성 리더십은 과거 그리스·로마 시대나 고대 중국의 철학자들도 논의했던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엔론 스캔들은 리더십이 타락해 리더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조장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웰스파고(유령계좌 개설 파문), 퍼듀파마(마약성 진통제 판매), 다카타(에어백 결함사고), 폭스바겐(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등에서 벌어진 사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스캔들은 이제는 예전과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습니다. 사람은 단순히 옳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성공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옳은 일을 행하라’, 이것이 바로 진정성 리더십이 주는 의미입니다.”
▷진정성 리더십은 다른 리더십 이론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요.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국가 지도자 중에선 누가 진정성 리더에 가까운가요.
“제가 만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정성 리더에 포함하고 싶은 사람은 기업인 중에선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인도의 소프트웨어(SW) 업체 인포시스 설립자인 나라야나 무르티, 요가 의류업체 룰루레몬의 크리스틴 데이 전 대표 등입니다. 최근 국가 지도자 중에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진정성 리더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우선 리더가 다른 이들을 이끌며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자각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그가 공정하고 균형잡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것들도 가르쳐야죠. 아무리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다른 사람과 관계에서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북돋아야 합니다. 윤리와 공정성 등에 대한 규칙을 더욱 많이 가르치는 한편 절대 침범해서는 안 되는 도덕적 기준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교육도 게을리해선 안 됩니다.”
▷앞으로 진정성 리더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이 있습니까.
“저는 어떻게 하면 추종자로 출발한 사람이 자기주도적인 진정성 리더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기주도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북돋우는 문화를 공동체 내에서 어떻게 구축해나갈 것인지에 관한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죠. 최근엔 ‘게이뮬레이션(게임+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르는 가상 리더십 대회를 창안했습니다. 경영대학원 학생들이나 실제 조직의 리더들이 보다 높은 진정성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경쟁하는 일종의 글로벌 게이밍 대회죠.”
■ 어볼리오 교수는
△1953년 미국 출생
△1975년 미국 뉴욕주립대 졸업
△1981년 미국 애크런대 박사
△1981~2001년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 교수
△2001~2008년 미국 네브래스카대 교수
△2008년~ 미국 워싱턴대 교수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