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의원들이 오히려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 패스트트랙 수사가 차기 총선에 불이익이 되지 않게끔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패스트트랙 수사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의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향후 대여 투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은 공천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전전긍긍해왔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에서 당선이 돼도 재판 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할 위험이 큰 만큼 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연루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당내에선 투쟁에 앞장선 의원들을 구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누가 투쟁에 나서겠느냐는 건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 구제 필요성을 황교안 대표에게 건의했고, 황 대표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을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에 오른 현직 국회의원은 110명이며, 한국당 소속이 60명으로 가장 많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르면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감금 등을 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 등을 받게 된다.

검찰은 지난 18일 국회방송(NATV)을 압수수색해 충돌 당시 상황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의원총회 영상까지 확보했다. 폭력을 지시한 인물이 누구인지 특정하기 위함이다. 검찰이 패스트트랙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연루된 한국당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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