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는 23일로 예정된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사전 제출한 자료에서 "(페이스북은) 미국 모든 규제 당국이 승인하기 전까지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리브라 총괄 담당자가 한 발언보다 한층 더 강한 어조다.
당시 마커스는 "페이스북은 규제 관련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적정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리브라 프로젝트가 세계 금융 산업에 혁신이 될 수 있으며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이번에도 피력했다.
저커버그는 "금융 산업은 정체돼있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혁신을 지지해 줄 디지털 금융 구조가 없다"며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리브라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커버그는 혁신하지 않는 데 따르는 위험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길 원한다며 "논쟁하는 동안 다른 국가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수개월 내로 이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출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라는 발표 초기 세계 금융 시스템을 흔들어놓을 혁신적인 생각으로 세간의 기대를 모았으나 돈세탁이나 테러 자금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각국 정부의 규제에 맞닥뜨려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