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카메라 앞에 처음으로 등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정 씨는 23일 오전 10시 10분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본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20분 먼저 법원에 도착한 것.
정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후 포토라인에 한 번도 서지 않았던 정 씨는 이번 심사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 인정하나", "(검찰의) 강압수사라 생각하나" 등의 질문에 대해선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씨에 대해 딸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투자, 증거인멸 의혹 등 총 11개 범죄 혐의를 적용해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씨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 혐의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측의 잘못을 정 교수에 덧씌운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딸의 입시문제 역시 딸의 인턴 활동 및 평가가 향후 재판 과정에서 해명될 것이란 입장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의 친동생 조 모씨의 구속영장을 명재권 부장판사가 기각하면서 정 씨의 구속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할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70년생으로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대 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송 부장판사는 전날 미대사관저 농성사건의 피의자 변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또 같은 혐의를 받은 6명과 관련해 범행 인정 여부 등을 고려해 일부는 발부, 일부는 기각했다.
버닝썬 연루 의혹이 있는 윤모 총경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정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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