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취재진을 쏘아보는 눈빛이 포착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모습과 비교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나타난 정 교수는 국민 앞에 선 심경은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면서 마이크를 들고 있던 기자를 똑바로 쳐다봤다. 검찰 수사 57일 만에 언론 앞에 나선 정 교수의 '레이저' 눈빛은 우 전 수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압도적이었다.

강렬한 눈빛을 보여준 정 교수는 이내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표창장 위조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과 검찰의 강압 수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정 교수는 답을 하지 않고 공판장으로 향했다.

정 교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정 교수에 대해 딸의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등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 증거위조교사 등 11가지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교수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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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티즌들은 잠시였지만 취재진을 향했던 정 교수의 '레이저' 눈빛을 두고 시끄러운 모습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레이저' 눈빛을 보여줬던 우 전 수석의 모습이 대비된다는 것.

우 전 수석은 같은 해 11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에게 '레이저' 눈빛을 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 교수의 '레이저' 눈빛에 대해 "우병우 째려본다고 뭐라 하더니 정경심은 더하네", "눈빛 봐…대박", "이거 우병우가 기자 째려볼 때랑 똑같은 상황", "우병우랑 같은 눈빛인데", "눈빛은 완전히 독사"라고 했다.

당당한 모습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 교수는 초호화 변호인단을 고용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정 교수는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변호했던 김칠준 변호사 등을 추가 선임해 18명으로 변호인 수를 늘렸다. 이같은 변호인 수는 전직 대통령들의 재판 때다도 많다.

정 교수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며 언론의 관심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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