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뷰티 공룡' 세포라의 한국 습격…"해외직구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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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공룡' 세포라 사업 시작
▽ 해외직구 의존 브랜드 바로 구매
▽ 경쟁 심화한 헬스뷰티 업계 '전운'
▽ 해외직구 의존 브랜드 바로 구매
▽ 경쟁 심화한 헬스뷰티 업계 '전운'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세포라'가 국내에서 온·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한다.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업계에서는 '뷰티 공룡'의 습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포라코리아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자리잡은 1호점의 문을 연다. 같은날 오전 10시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온·오프라인 사업의 시동을 건다.
포화 상태인 국내 H&B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화장품 구입 패턴이 H&B업계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던 해외 브랜드가 세포라를 통해 대거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입점 브랜드 다수가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삼성동 1호점 파르나스몰점 개장에 앞서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지사가 운영하는 매장을) 전 세계 2300여개 매장 중 '매출 100대 매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국가 중 10번째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한국 고객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가 2~3년에 걸쳐 진출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970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세포라는 세계 화장품 편집숍의 '원조'다. 1997년 LVMH그룹에 인수되며 덩치를 키워 현재 세계 34개국에서 2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3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단독 입점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1호점에는 색조 화장품으로 코덕(코스메틱 덕후)에게 이름이 높은 '타르트',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조이바', '스매쉬박스' 등 30여개 해외 독점 브랜드가 들어선다. 국내에서는 '탬버린즈'와 '활명', '어뮤즈'를 독점 입점시키기로 했다. 또한 백화점에 입점한 '입생로랑', '메이크업포에버' 등 유명 브랜드부터 자체브랜드(PB) '세포라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소비자들이 매장 내에서 기존 편집숍과 차별화된 체험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입점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고객에게 제품과 사용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뷰티 어드바이저'가 고객 응대에 나선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 오버 서비스 '뷰티 플레이'도 특장점이다.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크레더블' 등도 준비했다. 아울러 세포라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의 주 구매처로 떠오른 온라인몰·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모바일에 특화된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고객의 특징에 맞춰 모바일쇼핑, 통합포인트, 한국 전용 상품 등을 제공해 최적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핵심상권에 1호점을 낸 세포라는 오는 2022년까지 서울·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총 14개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2호점부터 4호점까지는 주요 상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이 들어선다. 올해 12월 명동 롯데영플라자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신촌 유플렉스점, 내년 2월 잠실 롯데월드점 등의 문을 열 계획이다.
1호점이 들어선 파르나스몰과 연결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국내 H&B 업계의 전 사업자들이 몰려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올리브영'·롯데쇼핑의 '롭스'(LOHB’s),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신세계의 '시코르'와 1차전을 벌이게 된 셈이다.
다만 시코르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는 플레이어로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서로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화장품 멀티 편집숍 시장의 파이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말 국내 H&B 시장 규모는 약 2조130억원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며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이희은 유로모니터인터내셔셜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시코르가 라인업 중 '프리미엄 K뷰티 브랜드'를 내세웠다면, 세포라는 LVMH 계열의 프리미엄 뷰티 전문 매장인 만큼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해외에서만 구매 가능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들을 적극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포라 진출에 대비해 원브랜드숍, 국내 H&B 업계는 이들과는 다른 라인업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인터넷 기반 중저가 브랜드, 해외의 유명 더마브랜드 등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품질이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세포라코리아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자리잡은 1호점의 문을 연다. 같은날 오전 10시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온·오프라인 사업의 시동을 건다.
포화 상태인 국내 H&B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화장품 구입 패턴이 H&B업계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던 해외 브랜드가 세포라를 통해 대거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입점 브랜드 다수가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삼성동 1호점 파르나스몰점 개장에 앞서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지사가 운영하는 매장을) 전 세계 2300여개 매장 중 '매출 100대 매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국가 중 10번째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한국 고객에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가 2~3년에 걸쳐 진출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970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세포라는 세계 화장품 편집숍의 '원조'다. 1997년 LVMH그룹에 인수되며 덩치를 키워 현재 세계 34개국에서 2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3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단독 입점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1호점에는 색조 화장품으로 코덕(코스메틱 덕후)에게 이름이 높은 '타르트',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조이바', '스매쉬박스' 등 30여개 해외 독점 브랜드가 들어선다. 국내에서는 '탬버린즈'와 '활명', '어뮤즈'를 독점 입점시키기로 했다. 또한 백화점에 입점한 '입생로랑', '메이크업포에버' 등 유명 브랜드부터 자체브랜드(PB) '세포라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소비자들이 매장 내에서 기존 편집숍과 차별화된 체험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입점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고객에게 제품과 사용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뷰티 어드바이저'가 고객 응대에 나선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 오버 서비스 '뷰티 플레이'도 특장점이다.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크레더블' 등도 준비했다. 아울러 세포라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의 주 구매처로 떠오른 온라인몰·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모바일에 특화된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고객의 특징에 맞춰 모바일쇼핑, 통합포인트, 한국 전용 상품 등을 제공해 최적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핵심상권에 1호점을 낸 세포라는 오는 2022년까지 서울·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총 14개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2호점부터 4호점까지는 주요 상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이 들어선다. 올해 12월 명동 롯데영플라자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신촌 유플렉스점, 내년 2월 잠실 롯데월드점 등의 문을 열 계획이다.
1호점이 들어선 파르나스몰과 연결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국내 H&B 업계의 전 사업자들이 몰려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올리브영'·롯데쇼핑의 '롭스'(LOHB’s),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신세계의 '시코르'와 1차전을 벌이게 된 셈이다.
다만 시코르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는 플레이어로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서로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화장품 멀티 편집숍 시장의 파이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말 국내 H&B 시장 규모는 약 2조130억원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며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이희은 유로모니터인터내셔셜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시코르가 라인업 중 '프리미엄 K뷰티 브랜드'를 내세웠다면, 세포라는 LVMH 계열의 프리미엄 뷰티 전문 매장인 만큼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해외에서만 구매 가능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들을 적극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포라 진출에 대비해 원브랜드숍, 국내 H&B 업계는 이들과는 다른 라인업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인터넷 기반 중저가 브랜드, 해외의 유명 더마브랜드 등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품질이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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