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당국자 "반독점 위해 IT 대기업 해체도 불사"
미국 정부가 페이스북, 구글 등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의 독과점 문제에 대응해 대기업 해체도 불사할 수 있다고 고위 당국자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법무부에서 반독점 부문을 이끄는 마칸 델라힘 국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라이브' 행사에서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을 해체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해체론은 약 2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독점 조사 이후 처음이다.

델라힘 국장은 "의심할 바 없이 소비자들이 기술 혁명의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에서 권한을 남용하는 기업이 있느냐가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덩치가 크다고 해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나쁘게 행동하는 대기업이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팀에 인공지능,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전문가들을 추가로 투입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반독점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델라힘은 미국의 거대 기업을 해체하는 것이 중국에 반사이익을 줄지에 대해 고려하는 건 자신의 영역 밖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급 기업들이라고 배려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에 대해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WSJ 등이 보도한 바 있다.
美법무부 당국자 "반독점 위해 IT 대기업 해체도 불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