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군당국이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직통전화 개설 논의를 23일 시작했다. 지난 7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전날에도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여섯 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더기로 무단 진입하는 등 안보에 대한 위협 수위가 올라가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양국 군당국은 서울에서 합동군사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양국 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방지와 군사 교류 및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매년 열리는 이날 회의에 한국에선 합동참모본부 작전 3처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카디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하고, 방공식별구역 및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의 비행 정보 교환을 위한 핫라인 설치와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형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